출근길에 쓰러져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 총 700만원이 들었고 그중 300만원이 비급여였습니다. 실손으로 95% 넘게 돌려받았고, 산재도 신청해 12등급으로 승인됐습니다.
「수술을 해야 하나, 버텨야 하나」로 헤매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20년 가까이 버티다가 결국 쓰러져서 수술한 쪽입니다. 어떻게 망가졌고, 수술이 어떻게 진행됐고, 돈이 어디서 얼마나 나갔고, 산재는 어떻게 받았는지 순서대로 적겠습니다. 제 경우일 뿐이니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허리가 망가진 2년 — 얼음 포대와 진열대
1999년쯤 회사에서 패션 부서에 있다가 유통 사업부로 옮기게 됐습니다. 선배가 가기를 거부해서, 남자 후배가 저밖에 없다는 이유로 제가 갔습니다. 물류창고 실습 3개월, 점포 층별 순환 근무 한 달을 거쳤습니다. 배추와 무를 두 포기 천 원에 파느라 2톤 트럭 물량을 일주일 내내 허리 펼 틈 없이 팔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뒤 식품관 수산 코너를 맡아 2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매일 아침 10kg짜리 얼음 포대를 나르고, 하루 종일 서서 팔고, 마감에는 상품을 다시 냉동고에 넣고 청소까지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전 직원이 쓰레기장 청소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다 그대로 방바닥에 쓰러져 그날 근무를 못 나갔습니다. 그런데 대신할 사람이 없어서 다음 날은 또 출근해야 했습니다.
허리 고질병이 이때 생겼습니다. 한 달에 하루 쉬면 다행이었으니 허리에 좋은 운동은 꿈도 못 꿨습니다. 그 뒤 본사로 옮겨 10여 년을 더 일했고, 두 개 사업부를 겸임하던 어느 날 출근하다 쓰러졌습니다.
수술 전 1년 — 밤마다 왼쪽 다리가 아팠습니다
쓰러지기 전 1년 동안은 저녁마다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왼쪽 다리와 왼쪽 허리 가운데가 특히 심했습니다. 통증을 잊으려고 소주를 마시고 잔 날도 있었는데, 다음 날이면 통증은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에 제대로 된 치료는 거의 못 받았습니다. 간단한 물리치료가 전부였고, 주사치료나 신경차단술, 도수치료는 엄두를 못 냈습니다. 근무 시간이 길어 병원 갈 시간이 없었고, 그때는 보험도 들어 두지 않아 약으로만 버텼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게 가장 아쉽습니다. 버틴다고 나아지지 않습니다. 버틴 만큼 수술이 커집니다.
병원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골랐습니다
쓰러진 날 회사 간호실에 잠시 있다가 지인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 갔고, 거기서 디스크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뒤 집에서 가까운 척추 전문병원으로 옮겨 수술했습니다.
병원을 고른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아내가 퇴근하고 들를 수 있는 거리. 수술은 하루지만 입원과 회복은 며칠에서 몇 주입니다. 간병해 줄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거리인지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영상 검사는 세 번 찍었습니다
- 처음 진단할 때 CT
- 수술 전에 자세히 보려고 MRI
- 수술 뒤 확인하느라 한 번 더
병원을 옮기면 대개 다시 찍습니다. 여기서 돈이 꽤 나갑니다. 옮길 생각이라면 먼저 찍은 영상을 CD나 파일로 받아 갈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수술 — 내시경 시술이 실패했습니다
처음에는 내시경 시술로 잡았습니다. 튀어나온 부위에 구멍을 뚫어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의사 선생님께 “너무 오래돼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날 바로 찍은 CT에서, 시술이 잘 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오래돼 제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이런 경우가 있나’ 싶었지만 다른 제안을 받았습니다.
4번과 5번 뼈 사이 간격이 너무 좁으니, 완충 역할을 하는 보형물을 넣으면 앞으로 생활할 때 충격이 덜하다 — 다만 비급여라 300만원이 든다.
하겠다고 했습니다. 반영구적이라고 들었습니다. 한 번에 끝날 줄 알았던 일이 두 단계가 됐고, 비용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수술 전에 “잘 안 되면 그다음은 무엇이고 얼마가 더 드는지”를 물어봐 두시면 마음의 준비라도 됩니다. 저는 못 물어봤습니다.
돈 — 총 700만원, 비급여 300만원
| 항목 | 금액 | 비고 |
|---|---|---|
| 수술·입원 전체 | 약 700만원 | 4인실 기준 |
| └ 그중 비급여 보형물 | 300만원 | 뼈 사이 완충용, 반영구 |
| 입원 | 의사 소견 4일 / 실제 10일 넘게 | 4인실 |
| 실손 환급 | 95% 이상 | 개인보험, 거절 없음 |
| 산재 장해급여 | 약 2,000만원 | 12등급 · 당시 대리 직급 |
비급여가 어디서 얼마나 붙는지를 미리 물어보십시오. 제 경우 700만원 중 300만원, 그러니까 40% 넘는 돈이 수술 도중에 정해진 비급여였습니다.
수술 직후 — 제일 아픈 건 5일
통증 주사를 맞고 있는데도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크게 옵니다. 그리고 누워 있어야 하니 눌린 수술 부위가 계속 아픕니다. 저는 5일 넘게 그랬습니다.
하지 말라고 들은 것은 운전과 술이었습니다. 술은 거의 안 했고, 운전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만 했습니다.
입원 — 4일 만에 나가라는데 못 나갔습니다
4인실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4일째 되던 날 퇴원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더 아파서 10일 넘게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때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병실이 모자랄 만큼 수술 환자가 많았고, 그래서 일찍 내보내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받은 인상이지 병원 사정을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퇴원 권유를 받았다고 해서 꼭 그날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아프면 아프다고 분명히 말씀하십시오. 퇴원을 서두르다 회복을 망치면 결국 더 비쌉니다.
같은 병실에서 들은 말 — 목디스크가 더 무섭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같은 병실에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 분이 계셨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심한 경우라면 허리보다 목이 더 위험하다.
저는 허리 때문에 누워 있었는데, 정작 더 조심해야 할 곳은 목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화면을 보는 사무직이라면 목 관리를 허리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의학적으로 설명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때 들은 말을 옮기는 것입니다. 다만 겪고 보니 새겨들을 만했습니다.
허리는 아프면 눕기라도 하는데, 목은 일하는 내내 같은 자세로 버팁니다.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로 올리고,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십시오. 손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병원에 가 보십시오.
★ 산재 —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합니다
수술 뒤 재활을 위해 3개월 휴직을 했고, 회사를 통해 산재를 신청해 승인받았습니다. 급여도 대부분 소급해서 받았습니다.
여기서 하나 바로잡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건강보험공단에 낸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산재는 근로복지공단 소관입니다. 공단 지사에 직접 내거나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에서 인터넷으로도 냅니다. 이름을 잘못 알고 있으면 헛걸음합니다.
제가 낸 서류
- 의사 진단 확인서
- 수술 확인서
- 수술과 관련한 전체 비용 영수증
- (장해급여를 청구할 때는 장해급여청구서와 장해진단서, 진료기록 등이 따로 필요합니다)
서류는 공단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인터넷에서 목록만 보고 준비하면 꼭 하나씩 빠집니다.
장해등급은 1급부터 14급까지입니다
| 등급 | 받는 방식 |
|---|---|
| 1~3급 | 장해보상연금 |
| 4~7급 | 연금과 일시금 중 선택 |
| 8~14급 | 장해보상일시금 |
| 12급 (제 경우) | 평균임금 154일분 일시금 |
저는 12등급을 받았고 당시 대리 직급으로 2천만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금액은 등급과 평균임금에 따라 정해지므로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청구권은 치유일 다음 날부터 5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미루지 마십시오.
한 가지만 덧붙이면, 등급 판정은 공단과 연결된 의사가 합니다. 주변에서 ‘아는 사람이라 등급을 높게 받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런 이야기에 기대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대로 된 진단서와 기록을 갖추는 쪽이 확실합니다.
회복 — 3개월 휴직과 수영 초급반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한 달쯤 걸렸습니다. 3개월 휴직 중 첫 한 달은 거의 집에만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지도 못하는 수영을 초급반으로 끊었습니다.
처음에는 허리 근육은커녕 다리 근육도 없어서 물차기 하고 나오다가 쓰러질 뻔했습니다. 그래도 죽기 살기로 했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팠으니까요. 새벽 6시 강습을 받고, 낮에 자유수영 시간에 또 갔습니다. 하루 두 번이요.
수영 영법, 이렇게 골랐습니다
| 영법 | 제 경험 |
|---|---|
| 자유형 | 좋았습니다 |
| 배영 | 좋았습니다 |
| 평영 | 허리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조심했습니다 |
| 접영 | 근육이 붙고 통증이 없어진 뒤에 했습니다 |
실내 자전거와 걷기도 함께 했습니다. 수술로 아픈 걸 없애고, 운동으로 다시 안 아프게 만드는 것입니다. 수술만 하고 운동을 안 하면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술하길 잘했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잘 회복됐으니 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모두에게 해당하는 답은 아닙니다. 이렇게 나누겠습니다.
- 먼저 해 보실 것 — 재활치료와 약물치료. 재활치료사 선생님들은 수술을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해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 수술을 생각해 볼 때 — 밤이나 새벽마다 다리 뒤쪽 아래까지 통증이 내려오고 허리 전체가 아픈 상태가 이어진다면, 그리고 휴직이 가능한 형편이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권합니다.
- 수술 뒤에 반드시 — 수영이든 걷기든 실내 자전거든,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 습관을 만드십시오. 여기가 진짜 시작입니다.
저는 20년 가까이 버티다가 쓰러져서야 수술했습니다. 그 20년이 아깝습니다. 버티는 것이 절약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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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허리 디스크 수술비는 얼마나 드나요?
제 경우 총 700만원 정도였고, 그중 300만원이 비급여인 보형물 값이었습니다. 수술 방법과 보형물 사용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병원에서 비급여 항목을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내시경 시술이 실패할 수도 있나요?
제가 그랬습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오래돼 제거가 쉽지 않았고, 그날 바로 찍은 CT에서 잘 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뼈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보형물을 넣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 입원은 며칠 하나요?
저는 4인실이었고, 의사 선생님은 4일째에 퇴원하라고 하셨지만 더 아파서 10일 넘게 있다가 나왔습니다.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수술 직후 언제가 제일 아픈가요?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크게 옵니다. 누워 있어야 해서 눌린 수술 부위가 아픈데, 저는 5일 넘게 이어졌습니다. 통증 주사를 맞으면서 견뎠습니다.
업무 중 다친 허리도 산재가 되나요?
됩니다. 저는 출근길에 쓰러져 수술을 받고 산재를 신청해 승인받았습니다. 신청은 건강보험공단이 아니라 근로복지공단에 합니다.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로 인터넷 신청도 됩니다.
산재 장해등급은 어떻게 나뉘나요?
1급부터 14급까지입니다. 1~3급은 연금, 4~7급은 연금과 일시금 중 선택, 8~14급은 일시금으로 받습니다. 제가 받은 12급은 평균임금 154일분의 장해보상일시금입니다.
퇴원하라고 하는데 아직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
저는 4일째 퇴원 권유를 받았지만 더 아파서 10일 넘게 있었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분명히 말씀하십시오. 퇴원을 서두르다 회복을 망치면 결국 더 비쌉니다.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 중 무엇이 더 위험한가요?
제가 입원했을 때 같은 병실 목디스크 환자분을 두고 의사 선생님이 “심한 경우라면 허리보다 목이 더 위험하다”고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라면 목 관리를 더 신경 쓰시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손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으면 병원에서 확인하십시오.
허리 수술 뒤 어떤 운동이 좋았나요?
저는 수영이었습니다. 자유형과 배영이 좋았고 평영은 조심했습니다. 접영은 근육이 붙고 통증이 없어진 뒤에 했습니다. 실내 자전거와 걷기도 함께 했습니다.
글쓴이와 면책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한 번, 어깨 도수치료를 두 번 겪으면서 치료비와 실손 청구, 산재 신청을 직접 밟아 본 사람입니다. 이 글의 경험과 금액은 전부 제가 겪고 치른 것이며, 제 기억과 기록에 따릅니다. 사람마다 상태가 다르므로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수술 여부와 치료 방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십시오. 이 글은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산재 장해등급과 급여 기준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과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를 확인해 적었으며(2026년 9월 25일 기준), 실제 인정 여부와 금액은 근로복지공단의 판정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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